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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밥2

밥은 귀 떨어진 개다리소반 위에 밥 한 그릇 받아놓고 생각한다. 사람은 왜 밥을 먹는가. 살려고 먹는다면 왜 사는가. 한 그릇의 더운 밥을 얻기 위하여 나는 몇 번이나 죄를 짓고 몇 번이나 자신을 속였는가. 밥 한 그릇의 사슬에 매달려 있는 목숨. 나는 굽히고 싶지 않은 머리를 조아리고 마음에 없는 말을 지껄이고 가고 싶지 않은 곳에 발을 들여놓고잡고 싶지 않은 손을 잡고정작 해야 할 말을 숨겼으며 가고 싶은 곳을 가지 못했으며 잡고 싶은 손을 잡지 못했다. 나는 왜 밥을 먹는가, 오늘다시 생각하며 내가 마땅히 지켰어야 할 약속과 내가 마땅히했어야 할 양심의 말들을 파기하고 또는 목구멍 속에 가두고 그 대가로 받았던 몇 번의 끼니에 대하여 부끄러워한다. 밥 한그릇 앞에 놓고, 아아 나는 가롯 유다가 되지 않기.. 2024. 5. 31.
조선간장과 콩나물 김어준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의 에서 콩나물 음식 두 가지를 알게 되었다. 바로 콩나물비빔밥과 콩나물국밥으로 조리법은 간단했다.다진 표고버섯 2컵과 다진 소고기 1컵을 볶다가 조선간장 2숟가락을 넣고 다시 물 1컵을 넣어 조린 후,- 이를 참기름과 밥과 함께 비비면 콩나물비빔밥이 된다.- 또 이를, 멸치 육수에 콩나물을 넣고 끓여 토렴한 밥에 고명으로 얹으면 콩나무물국밥이 된다. 두 가지 다 은근하면서도 깔끔한 맛이었다.양조간장을 넣지 않고 조선간장으로만 요리를 한 것은 요리 초보인 나로서는 드문 일이었다.조선간장은 짜다는 선입관이 있어 쓰는데 조심스러웠다. 그런데 이 콩나물 음식에 조선간장만 넣고보니 양조간장과는 다른 풍미가 있었다.앞으로 가급적 조선간장으로 요리를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짜면.. 2024.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