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볶음3 한 술만 더 먹어보자 2 브런치는 마음을 느긋하게 만들어준다. 아니 음식의 종류에 상관없이 느긋함이 있어야 브런치다.그 때문에 직장에 다닐 때는 주말에나 즐길 수 있었다. 은퇴가 좋은 이유 중의 하나는 매일 아침 브런치를 즐길 수 있다는 데도 있다. 나는 아무래도 '모태 백수' 체질인 듯하다.프렌치토스트, (아직 내가 만들기 어려운) 에그베네딕트, (머랭을 쳐서 만든) 슈플레 팬케이크 따위를 과일과 함께 접시에 올리고, 커피를 내려 음악을 들으며 먹는 시간은 늘 감미롭다. 여행 분위기에 젖어들게도 한다. 브런치브런치(BRUNCH)는 아침(BREAKFAST)과 점심(LUNCH)의 합성어다. 원래 영국 빅토리아시대에 탄생한 말이라고 하며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많은 부르주아들에 의해 브런치는 귀족적인 삶과 부의 상징이었jangdo.. 2024. 6. 25. 조선간장과 콩나물 김어준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의 에서 콩나물 음식 두 가지를 알게 되었다. 바로 콩나물비빔밥과 콩나물국밥으로 조리법은 간단했다.다진 표고버섯 2컵과 다진 소고기 1컵을 볶다가 조선간장 2숟가락을 넣고 다시 물 1컵을 넣어 조린 후,- 이를 참기름과 밥과 함께 비비면 콩나물비빔밥이 된다.- 또 이를, 멸치 육수에 콩나물을 넣고 끓여 토렴한 밥에 고명으로 얹으면 콩나무물국밥이 된다. 두 가지 다 은근하면서도 깔끔한 맛이었다.양조간장을 넣지 않고 조선간장으로만 요리를 한 것은 요리 초보인 나로서는 드문 일이었다.조선간장은 짜다는 선입관이 있어 쓰는데 조심스러웠다. 그런데 이 콩나물 음식에 조선간장만 넣고보니 양조간장과는 다른 풍미가 있었다.앞으로 가급적 조선간장으로 요리를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짜면.. 2024. 2. 17. 제주 함덕 6 내 어렸을 적 고향에는 신비로운 산이 하나 있었다. 아무도 올라가 본 적이 없는 영산이었다. 영산은 낮에 보이지 않았다. 산허리까지 잠긴 짙은 안개와 그 위를 덮은 구름으로 하여 영산은 어렴풋이 그 있는 곳만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었다. 영산은 밤에도 잘 보이지 않았다. 구름 없이 맑은 밤하늘 달빛 속에 또는 별빛 속에 거므스레 그 모습을 나타내는 수도 있지만 그 모양이 어떠하며 높이가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었다. 내 마음을 떠나지 않는 영산이 불현듯 보고 싶어 고속버스를 타고 고향에 내려갔더니 이상하게도 영산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이미 낯설은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그런 산은 이곳에 없다고 한다. - 김광규, 「영산(靈山)」- 구름 속에 숨은 제주의 영산 한라산을 바라보다 떠오른 시. 세월의 구름 .. 2022. 10.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