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비빔밥3 한 술만 더 먹어보자 28 밥은 '사통팔달'이다. 어느 단어와도 잘 어울린다.'이(런) 밥', '저(런) 밥' 하는 식으로 관형어를 앞에 붙여도, '밥은 맛있다'는 물론 '밥은 거룩하다', '밥은 치사하다'처럼 추상적인 서술어를 뒤에 붙여도 말이 된다.단어만 그런 것이 아니다. 실제로도 그렇다. 우리 밥상에 오르는 대부분의 반찬과 국은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음식이 아니라 밥과의 조합을 전제로 만들어진다. 그래서 우리는 물리지 않고 매일 밥을 먹을 수 있다.다른 음식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 채소나 명절 뒤끝의 나물등이 남아 있을 때 한 번에 정리를 하고 싶으면 밥과 함께 비벼서 먹는다. 여기에 고기를 볶거나 육회 상태로 넣기도 한다. 대개 고추장과 참기름, 참깨를 넣어 비빈다. 재료에 따라 고추장 대신 양념간장을 쓸 때도 있다.송송송.. 2025. 2. 10. 조선간장과 콩나물 김어준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의 에서 콩나물 음식 두 가지를 알게 되었다. 바로 콩나물비빔밥과 콩나물국밥으로 조리법은 간단했다.다진 표고버섯 2컵과 다진 소고기 1컵을 볶다가 조선간장 2숟가락을 넣고 다시 물 1컵을 넣어 조린 후,- 이를 참기름과 밥과 함께 비비면 콩나물비빔밥이 된다.- 또 이를, 멸치 육수에 콩나물을 넣고 끓여 토렴한 밥에 고명으로 얹으면 콩나무물국밥이 된다. 두 가지 다 은근하면서도 깔끔한 맛이었다.양조간장을 넣지 않고 조선간장으로만 요리를 한 것은 요리 초보인 나로서는 드문 일이었다.조선간장은 짜다는 선입관이 있어 쓰는데 조심스러웠다. 그런데 이 콩나물 음식에 조선간장만 넣고보니 양조간장과는 다른 풍미가 있었다.앞으로 가급적 조선간장으로 요리를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짜면.. 2024. 2. 17. 잘 먹고 잘 살자 61 - 야채를 씻는 이유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거칠 것 없이 자유롭고 호방한 언행으로 유명했다. 당시의 권력자 알렉산드로스의 접근을 "햇빛이나 가리지 말고 비키시지"라며 그 자리에서 내쳐버릴 정도였다. 마치 '고작 왕에 지나지 않는 당신이 '세계 시민'으로 자처하며 자유인인 내게 뭘 해줄 수 있다는 거냐?라는 식의 굳건한 자기 확신에서 나온 파격이었을 것이다. 어느 날 디오게네스가 야채를 씻고 있을 때 플라톤이 말했다. "그대가 디오니시오스 왕에게 봉사했다면 지금쯤 야채 따위를 손수 씻는 일은 없었을 텐데." 디오게네스의 대답은 통렬했다. "그대가 스스로 야채 씻는 법을 알았다면 디오니시오스 왕 따위에게 봉사하면 노예로 살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디오게네스가 거리에서 민중과 함께 살아왔다면 플라톤은 귀족과 밀착된 삶.. 2020. 3.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