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짐머1 비오는 주말 토요일 오전, 한강 산책을 갔다. 그런데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한두 방울 떨어지는가 싶던 빗방울은 금세 굵어졌다. 한강 변에는 비 피할 곳이 다리 밑뿐이라 중간 지점에서는 무방비로 젖을 수밖에 없다. 서둘러 뒤돌아 오다가 마주오고 있는 아내를 만났다. 아내는 준비 해 온 우산을 내밀었다. 산책 전 우산을 챙기라는 아내에게 너무 걱정이 많은 거 아니냐며 코웃음을 쳤던 나는 겸연쩍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조강지처 말은 무조건 들어야 돼!" 한번 시작한 비는 이틀 동안 쉬지 않고 내렸다. 오래 내리는 비는 입을 궁금하게 한다. 아내가 좋아하는 전을 만들기 위해 냉장고를 뒤졌다. 요즈음 말로는 이런 걸 '냉파(냉장고 파먹기)'라고 한다던가. 진미채와 감자가 적당해 보였다. 감자채는 몇 번 해먹은 적이.. 2021. 5.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