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옷1 그것이 지금이라면 1974년 새해 벽두 박정희 정권은 유신헌법에 대한 비판과 개정 요구를 금지하고 위반할 때는 최고 징역 15년에 처할 수 있음을 골자로 한 이른바 '긴조(대통령긴급조치)'를 발령한다. 소식을 듣고 김지하는 잠적하여 3개월 동안 여기저기를 전전해야 했다. 이때의 심정을 「1974년 1월」이란 시로 남긴다.1974년 1월을 죽음이라 부르자 / 오후의 거리, 방송을 듣고 사라지던 / 네 눈 속의 빛을 죽음이라 부르자 / 좁고 추운 네 가슴에 얼어붙은 피가 터져 / 따스하게 이제 막 흐르기 시작하던 / 그 시간 / 다시 쳐 온 눈보라를 죽음이라 부르자 / 모두들 끌려가고 서투른 너 홀로 뒤에 남긴 채 / 먼 바다로 나만이 몸을 숨긴 날 / 낯선 술집 벽 흐린 거울 조각 속에서 / 어두운 시대의 예리한 비수를 .. 2022. 5.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