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미정상만남1 내가 읽은 쉬운 시 122 - 김광규의「도다리를 먹으며」 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방문 해서 우리 대통령과 회의를 하고 우리의 다른 반쪽인 북한의 지도자를 만났다. 기자 회견장을 채운 화려한 말잔치의 정치적 이면과 속셈을 읽어낼 지식과 재주는 내게 없다. 다만 그의 무소불위의 힘과 행보가 이 땅에 오래 헤어진 사람을 만나게 하고, 실향민들에게 고향을 찾아주고, 높은 철조망을 걷어 비무장 지대를 남과 북 끝까지 넓히고 무기를 내려 핵폭탄도 핵우산도 없는 세상을 만드는 단초라도 남기고 갔으면 하는 '순진한' 바램을 가져볼 뿐이다. 어쨌거나 만남은 결별보다, 대화는 욕설보다, 비싼 평화가 싼 전쟁보다는 낫지 않은가 그가 수십 대 차량의 엄중한 호위를 받으며 서울 한 복판을 달리는 도로변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열심히 흔드는 ('미국인보다 미국을 더 사랑하는' 듯한) .. 2019. 6.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