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절1 광복절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은삼각산(三角山)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할 양이면,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종로의 인경(人磬)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두개골(頭蓋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恨)이 남으오리까그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육조(六曹)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메고는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심훈, 「그날이 오면」-원래 1930년에 쓰인 시라고 한다. 하지만 일제의 탄압으로 발표되지 못하.. 2024. 8.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