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에게1 재의 수요일 자주 그러진 못하고 가끔 아주 가끔 일주일에 단 한번 참석하는 미사보다 더 가끔, 내 삶이 나 혼자서 가꾸어 온 것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겸손해지고 싶을 때가 있다. 성당에서 돌아오며 그런 순간들을 앞으로 40일 동안만이라도 좀 더 자주 떠올려보자고 아내와 하이파이브를 했다. 이른 아침에 먼지를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는 내가 먼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먼지가 된 나를 하루 종일 찬란하게 비춰주셔서 감사합니다. -정호승의 시, "햇살에게"- 2013. 2.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