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그러진 못하고
가끔
아주 가끔
일주일에 단 한번 참석하는 미사보다
더 가끔,
내 삶이 나 혼자서 가꾸어 온 것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겸손해지고 싶을 때가 있다.
성당에서 돌아오며
그런 순간들을
앞으로 40일 동안만이라도
좀 더 자주 떠올려보자고
아내와 하이파이브를 했다.
이른 아침에
먼지를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는 내가
먼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먼지가 된 나를
하루 종일
찬란하게 비춰주셔서 감사합니다.
-정호승의 시, "햇살에게"-
일상과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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