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 : 텔레비젼 화면 촬영
미국 스포츠의 최대 잔치인 슈퍼보울 경기가 이곳 시간으로 지난 일요일인 2월4일에 있었다.
올해로 47회 째다. 볼티모어 레이븐스 (RAVENS) 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49ERS)
간의 한 판 승부였다.
‘레이븐스’란 이름은 1830년대 볼티모어에서 살았던 에드가 앨런 포의 시 ‘The Raven’에서
따온 것이고, 49ers는 1849년 골드러시 때 캘리포니아로 금을 찾아온 사람들을 ‘49ers’라고
부른데서 기인했다고 한다.
아내와 나는 슈퍼보울 며칠 전부터 인터넷을 뒤져 미식축구의 경기 규칙과 작전 등을
간략하게 공부했다. 미국에 와서 살면서 가끔씩 중계를 보고 주위에 물어서 대략적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었던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 이번 경기를 보며 실감했다. 세부적인 사항을 좀 더 알게 되자
경기는 훨씬 흥미로웠다. 오후에 3시30분에 시작된 경기는 밤8시가 되어서야 끝났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중간에 정전이 되어 경기가 지연되는 슈퍼보울 사상 초유의
사태도 재미있었다. 미국도, 그것도 슈펴보울에서 정전이라니...^^
올해의 우승은 레이븐스였다. 어차피 어느 팀이 우승해도 상관없는 경기였지만
같은 캘리포니아란 이유만으로 아내와 나는 49ERS를 응원했다. 끝까지 긴장을
풀 수 없었던 경기도 재미있었지만 47회대회는 다른 대회보다 유난히 흥미로운
이면의 이야기들이 많았던 대회였다.
먼저 이번 경기의 양팀 감독이 1년 터울의 친형제 사이였다.
볼티모어의 존 하보 감독이 형이었고 샌프란시스코의 짐 하보 감독이 동생이었다.
그래서 두 감독의 부모는 “이번 슈퍼볼은 반드시 하보가 우승할 것이다”라며 행복해했다.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다가 입양되어 미식축구선수 성장한 마이클 오어의 실화를
담은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가 있다. 그 영화의 주인공인 마이클 오어가 이번
슈퍼보울에서 레이번스의 레프트태클로 뛰었다. 그 영화에서 양어머니 역할을 맡았던
산드라블럭은 2010년에 오스카 여우주연상 받기도 했다.
슈퍼보울은 비싼 광고료로 유명하기도 하다.
초당 TV광고료가 1억원을 훨씬 상회한다고 한다. 때문에 광고 자체도 화제에 오른다.
이번는 우리나라의 가수 싸이가 출연한 ´피스타치오´라는 견과류 광고에 나와 말춤을
보여주었다. 하프타임 때 나온 비욘세의 박진감 넘친 무대 공연도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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