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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분노하라"

by 장돌뱅이. 2013. 2. 2.


“분노하라”는 책이라기보다는 선언문에 가깝다.

2차 세계 대전 중 반 나치 레지스탕스 운동을 하였고
세계 인권 선언문의 초안 작업에도 참여한 외교관이었던
스테판 에셀이란 93세의 노인이 현재의 프랑스 사회에 보내는 경고이며 충고이다.

그는 ‘이기적이고 거대하고 오만방자한 금권이 국가의 최고 영역까지 장악’한
현재의 프랑스를 걱정한다. “극빈층과 최상위 부유층의 격차가 이렇게 큰 적은 일찍이 없었고”,
“돈을 좇아 질주하는 경쟁을 사람들이 이토록 부추긴 적도 일찍이 없었다” 고 말한다.
그리고 대중 언론 매체는 “오로지 대량 소비, 약자에 대한 멸시, 문화에 대한 경시,
일반화된 망각증, 만인의 만인에 대한 지나친 경쟁만을 앞날의 지평으로 제시” 한다고 개탄한다.

그래서 그는 "분노하라"고 말한다.

   레지스탕스의 기본 동기는 분노였다.(중략) 내가 나치즘에 분노했듯이
   여러분이 뭔가에 분노한다면, 그때 우리는 힘 있는 투사, 참여하는 투사가 된다.
   이럴 때 우리는 역사의 흐름에 합류하게 되며, 역사의 이 도도한 흐름은 우리들
   각자의 노력에 힘입어 면면히 이어질 것이다. 이 강물은 더 큰 정의, 더 큰 자유의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다. 여기서 자유란 닭장 속의 여우가 제멋대로 누리는 무제한의
   자유가 아니다. 1948년 세계 인권 선언이 구체적으로 실천방안까지 명시한 이 권리는
   보편적인 것이다. 만약 여러분이 어느 누구라도 이 권리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
   사람을 만나거든, 부디 그의 편을 들어주고, 그가 그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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