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서 4월 사이1 꽃길을 걷다 야간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도착한 날, 아내는 서둘러 집 근처 공원으로 나를 데리고 갔다. "우리 신랑이 올 때까지 지지 말고 기다려 달라"고 꽃들에게 부탁을 했었다고. 그 때문인지 꽃은 여전히 환한 자태로 나를 맞아 주었다. 게다가 유난스런 올봄의 심술스런 날씨에 앞서 떨어져내린 꽃잎들마저 땅 위에 눈부신 꽃길을 만들고 있었다. 산서고등학교 관사 앞에 매화꽃 핀 다음에는 산서주조장 돌담에 기대어 산수유꽃 피고 산서중학교 뒷산에 조팝나무꽃 핀 다음에는 산서우체국 뒤뜰에서는 목련꽃 피고 산서초등학교 울타리 너머 개나리꽃 핀 다음에는 산서정류소 가는 길가에 자주제비꽃 피고 -안도현의 시, "3월에서 4월 사이"- *2010년 4월 2014. 10.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