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ANG ALANG1 지난 여행기 - 2004발리3 72. 식당 알랑알랑 ALANG-ALANG 얼마 전 아내와 함께 간송미술관에서 열린 대겸제(大謙齊)전을 보러간 적이 있다. 도록을 통해서나 보던 겸제의 박연폭포나 금강산 그림을 실물로 보니 역시 이름만큼 대단하였다. 그런데 이 날 우리를 가장 감동스럽게 한 것은 그런 유명한 그림 자체보다 한 그림의 제목이었다. “종소리를 어떻게 그리지?” 앞서가던 아내가 한 그림 앞에서 멈춰 서서 중얼거렸다. 아내가 바라보는 그림의 제목은『연사모종(烟寺暮鐘)』이었다. ‘안개에 잠긴 절에서 들리는 저녁 종소리’라.그림에는 갓 쓰고 도포를 입은 선비 하나가 중과 함께 개울을 막 건너 소나무 숲길로 들어서려고 하고 있었다. 멀리 산허리에는 안개가 둘러 있고 길은 산 중턱에 위치한 절까지 이어져 있었다. 그 길과 숲을 건너 저.. 2017. 8.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