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YUNG TERRACE1 지난 여행기 - 2003발리4 58. 식당 AYUNG 테라스 늦은 기상. 늦은 아침. 수영. 책읽기. 수영. 다시 책읽기. 다시 수영하기. ...... 파란 하늘. 초록 숲. 투명한 햇살. 싱그러운 바람. 고개를 돌리니 딸아이는 책을 가슴에 덮고 두 팔을 머리 뒤에 고인 채 말없이 먼 하늘을 보고 있다. 몽실몽실 피어오르는 흰 뭉게구름 위에 자신의 먼 앞날을 그려보기라도 하는 것일까? 아직 아무 것도 그려지지 않았고 아무 것도 규정되지 않은, 광야처럼 비어있는, 이슬 내린 푸른 새벽길 같은 그녀의 미래가 문득 부러웠다. 주차장에서 사무실까지 10분 정도 걸리는 것을 감안하여 매일 아침 8시쯤이면 나는 한강다리를 건너고 있어야 하고 열두시면 '사규에 따라' 배가 고파야 한다. 어느 소설가의 말대로 그때쯤이면 맞은 편 빌딩에서도 흰 와이.. 2017. 8.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