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BI GULING1 지난 여행기 - 2001발리(끝) 25.다시 꾸따의 밤거리에서 낮동안 그러했던 것처럼 저녁을 먹고 또 걸어 다녔다. 아무런 계획이 없다는 것이 자유롭다. 밤바디 소리를 들으려 해변에 앉아도 보고 사지도 않을 상점에 들어가 이물건 저물건을 만져 보기도 하고 끈덕지게 달라붙는 장사꾼들과 실없는 농담도 주고 받으면서. 계획 - 진척도 점검 - 마감 - 실적분석...... 월급쟁이로서 내가 한달을 사는 내용이다. 정작 자신의 삶에 대해선 한번도 타임 스케쥴을 그려가며 계획을 짜 본 일도 없고 해가 바뀔 때마다 삶의 목표에 대해 진척도를 점검한 적도 없이 허위적허위적 살고 있으면서 말이다. 정말 그냥 그렇게 40대의 중반을 넘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결코 서두르고 싶지 않다. 서두른다고 될 일도 아니지만. 아직은 장거리 달리기 선수처럼 긴 호흡.. 2017. 8.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