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OWN FOUNTAIN1 그냥 시카고에 갔다2 일어나자마자 날씨가 궁금했다. 커튼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빌딩 너머로 푸른 하늘이 가득 했다. 밤늦도록 내리던 비가 밤사이 거짓말처럼 물러간 것이다. 나는 선생님에게 생각지도 않은 칭찬을 받은 초등학생처럼 신바람이 나서 이제 막 선잠을 깬 아내에게 보여주기 위해 성급히 커튼을 열어젖혔다. “와! 하늘 색깔 좀 봐!” 오늘은 사실 날씨와 무관한 일정이었다.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이하 AIC) 에서 미술 작품들을보며 하루를 보낼 작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화창한 창밖의 날씨에 감탄마저 아낄 필요는 없었다. 호텔 밖으로 나오니 방안에서 보던 때와 달리 날씨가 냉랭했다. 바람도 제법 있었다. 우리는 미시간애비뉴를 따라 남쪽으로 걸어 AIC로 향했다. 어제 보았던 .. 2013. 9.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