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RD JIM'S1 지난 여행기 - 2002(2월)방콕4 4. 방콕 식당 맛있는 음식을 먹는 일만큼 또 즐거운 일이 있으랴. 음식 속에는 계절이 있고 자연이 있고 역사가 있고 문화가 있다. 음식은 인류 지혜의 역사라도 한다. 민중의 집단 창작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복어를 안전하게 먹을 수 있게 되기까지, 더 나아가 복어매운탕에 미나리를 넣는 것이 일종의 정석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으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을까? 한 그릇의 스프에도 여행지의 계절과 자연과 역사와 문화가 스며 있다는 생각은 우리의 먹는 행위에도 문화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솔직히 그런 걸 생각하며 음식을 먹지는 않는다. 음식 앞에서 나는 단순한 어린 아이의 마음이 된다. 맛이 있을까? 없을까? 맛있는 음식의 향내가 입안에 퍼질 때면 나는 삶이 아름다운 것이라는.. 2017. 9.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