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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한국

남대문 시장

by 장돌뱅이. 2014. 10. 15.




남대문시장의 역사는 조선 태종 때부터 들어서긴 시작한 난전(亂廛)까지
올라간다고 하니 그 역사가 600년이라고 보아도 되겠다.

수십 년 동안 사람이 살아온 내력과 모습이 짙게 남아 있는 곳.
개발과 발전의 이름으로 그런 곳들이 쉽게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늘씬한 초현대식 건물과 직선의 도로가
가지지 못한 질감과 냄새가 그런 곳에는 있기 때문이다.

북적이는 시장길을 기웃거리다 후미진 골목길 다닥다닥 어깨를 맞대고 붙어있는 식당,
아무 곳이나 들어가 찌그러진 냄비에 담겨나오는 갈치 조림에 밥 한 그릇 비워보기도 할 일이다.

나긋나긋한 도시적 서비스에 대한 기대를 조금만 접어두면
들고나기가 옹색하기 그지없는 좁은 공간이나,
다소 억센 듯한 종업원들의 말투도 정겹게 느껴진다.

아예 '불친절도 경영방식'이라고 내세우는 남대문시장의 명물 '막내횟집'에 가면
음식의 선택권이 손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주인아줌마가 결정해주는 대로 먹어야 하는
'자상한 횡포'를 경험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기분 좋은 웃음이 나오는 걸 보면
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팔고 사는 장소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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