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야기를
갈피에 담아 두터워진 책처럼
30년의 발걸음과 시간이 쌓인 오늘입니다.
우리가 소망했던 모든 것들이
낯선 길모퉁이마다 마련되어 있었음을 다시 확인해봅니다.
당신이 따뜻하게 내 손을 잡아주던 그곳 말입니다.
해서 우리가 지나온 만큼보다,
더 크고 황홀한 어떤 것을 꿈꾸지 않으려합니다.
오늘은 작은 저녁상을 준비해서
당신과 아주 오래
나란히 앉아 있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세상에
나만 아는 숲이 있습니다
꽃이 피고
눈 내리고 바람이 불어
차곡차곡 솔잎 쌓인
고요한 그 숲길에서
오래 이룬
단 하나
단 한번의 사랑
당신은 내게
그런 사랑입니다
-김용택의 시, 「단 한번의 사랑」-
일상과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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