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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결혼 30주년

by 장돌뱅이. 2014. 10. 28.



많은 이야기를
갈피에 담아 두터워진 책처럼
30년의 발걸음과 시간이 쌓인 오늘입니다.

우리가 소망했던 모든 것들이
낯선 길모퉁이마다 마련되어 있었음을 다시 확인해봅니다.
당신이 따뜻하게 내 손을 잡아주던 그곳 말입니다.
해서 우리가 지나온 만큼보다,
더 크고 황홀한 어떤 것을 꿈꾸지 않으려합니다.

오늘은 작은 저녁상을 준비해서
당신과 아주 오래
나란히 앉아 있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세상에
   나만 아는 숲이 있습니다
   꽃이 피고
   눈 내리고 바람이 불어
   차곡차곡 솔잎 쌓인
   고요한 그 숲길에서
   오래 이룬
   단 하나
   단 한번의 사랑
   당신은 내게
   그런 사랑입니다
             -김용택의 시, 「단 한번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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