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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바로 지금 여기

by 장돌뱅이. 2025. 4. 14.

산책을 나서는데 날이 제법 쌀쌀하다.
주말 이틀 동안 요란했던 비와 바람으로 절정 같았던 꽃잎들이 서둘러 떨어져 길바닥이 하얗다.
흔히 화무십일홍이라고들 하지 않던가. 

돌이켜보면 생의 많은 것들이 그렇게 지나갔다.
절정의 아쉬움을 담은 채 떨어진 꽃잎들처럼 하루하루가 스러졌다.
덧없는 시간에 쌓이는 것은 추억뿐이다.
흩어져버린 꽃
잎들에 상심하기보다 '바로 지금 여기'를 다독이며 살 일이다. 

봄잠이 깊어 날이 샌 줄 몰랐는데 (春眠不覺曉, 춘면불각효)
곳곳에 들리는 새 우는 소리 (處處聞啼鳥, 처처문제조)
지난밤 비바람 소리 요란했으니 (夜來風雨聲, 야래풍우성)
꽃은 또 얼마나 떨어졌을까. (花落知多少, 화락지다소)


- 당나라 시인 맹호연(孟浩然),「봄날 새벽 春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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