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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중국

타이쭝(台中) 5-반얀트리(Banyan Tree)

by 장돌뱅이. 2025. 9. 10.

나무에 대해 무지한 나는 오래전 반얀트리를 나무보다 동남아의 호텔 이름으로 먼저 알았다.
'Tree'가 들어 있으므로 실재하는 나무 이름일까 하고 사전을 찾아보기까지 했다.

반얀트리는 인도 동부가 원산지로 중국 남부, 대만, 동남아 등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 걸쳐 자라며 열대 식물 중 가장 큰 수종 중 하나이다. 높이가 20미터 이상까지도 자라며 수명은 200300년에 달한다.
이 나무는 매우 특이하게도 가지에서 공중뿌리(Aerial Root)가 내려와 땅에 닿으면 기둥처럼 굳어져 또 하나의 줄기가 된다. 거듭해서 옆으로도 퍼져나가기 때문에 '나무 숲 같은 나무'라고도 불린다.
인도에는
축구장 2∼3배에 달하는 넓이로 자란 반얀트리도 있다고 한다.

반얀트리는 불교와 힌두교에서 보리수와 함께 깨달음, 지혜, 불멸의 상징으로 받들어지고 신이나 정령들의 거처로 여겨 신성시된다. 연전에 힌두교가 대세인 인도네시아 발리의 오래된 반얀트리 앞에서 한 러시아 여성이 노출이 심한 의상으로 사진을 찍다가 문제가(추방된?) 된 적이 있다.

타이중 여행 중 곳곳에서 반얀트리를 자주 볼 수 있었다.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의 동남아 여행에서 보다 더 많이 보았던 것 같다.
열대지방보다 타이중에 반얀트리가 더 많아서가 아니라(나로서는 알 지 못한다.) 공원이나 교정, 길가 가로수 등 일상적인 공간에 반얀트리가 심어져 있어서 그렇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자주 만나다 보니 더 오래 들여다보고 만져볼 수 있었다.
반복되는 '스킨쉽'을 통해서 신령스러운 기운이 은근히 전해오는 것도 같았다.

반얀트리가 아니어도 나이가 들면서 세상의 모든 나무를 존경의 눈으로 바라보곤 한다.
한 곳에 뿌리를 내린 채 꼿꼿이 서서 계절에 따라 자신이 할 일을 묵묵히 반복하는 성실함과 '보고 듣고 알지만 말하지 않는' 담담한 나무의 심성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행복은 마음속에 있는 것을 다 말하지 않고 눈에 보이는 것을 다 평가하지 않는 데 있다고 하지 않던가.

······.
하지만 내 인성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요원한 경지다.
백 살 무렵이나 되어야(그때까지 살고 싶다는 뜻은 아니다.) 비슷하게 흉내라도 내볼 수 있을까?

「나무가 먼저였다」
   박노해

나무가 먼저였다
사람보다도

나무가 오래였다
역사보다도

나무가 지켜줬다
군사보다도

나무가 치유했다
의사보다도

나무가 가르쳤다
학자보다도

나무가 안아줬다
혼자일 때도

나무가 내주었다
죽는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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