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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미국

샌디에고 걷기20 - LAKE HODGE

by 장돌뱅이. 2012. 6. 4.

작년 12월 걸었던 HODGE 호수는 76번 도로변에 있다.
집에서는 차로 30분 정도 걸린다.
구름이 끼고 조금은 을씬년스런,
샌디에고에서는 드문 날씨였다.

길은 호수의 서쪽면을 따라 나 있었다.
왼쪽으로 호수를 끼고 걷는 흙길이어서
보는 눈도 걷는 다리도 편안했다.

물가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우는 가족이 있었다.
호기심에 물어보니 해마다 경치 좋은 곳을 찾아
크리스마스트리를 세우고 그 앞에서 가족 사진을 찍어
카드로 만들어 고향의 부모님과 친지들에게 보낸다고 했다.
트리를 세우는 사내의 모습과 마음씨가 소담스러워보였다.

외국에 산다는 핑계로 전화 한통으로 인사를 대신한 내가
좀 부끄러워지기도 하면서.

 

 

 

 

 

 

 

HODGE 호수의 길이 중간에 공사로 막혀 돌아나오는 통에
걷기가 예정보다 일찍 끝났다.
DISCOVERY LAKE는 그 아쉬움을 채우기 위해 찾아간
근처의 또 다른 호수였다.

호수 주변의 길이 잘 다듬어진 공원이었다.
그 길에서 어른들과 아이들이 함께 달리기를 하고 있었다.
곳곳에 붙어있는 안내문을 보니 누군가의 생일인데
기념으로 공원에서 함께 달리는 축하행사를 하는 중이었다.

기발한 발상의 생일파티였다.
앞선 호숫가의 크리스마스트리와 함께
뜻있는 날을 기념하고 즐기는 것도
이쯤되면 창조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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