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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나의 손자 나의 친구

by 장돌뱅이. 2024. 5. 19.

손자친구가 얼마 전 핸드폰을 갖게 되었다.
아침마다 침대머리에서 짧은 문자를 주고받는다.
대개 내가 긴 문장을 쓰고 친구는 '네'하는 짧은 문자로 답을 한다.
매번 '네'라고 한 글자만 쓴다고 웃었더니 아래와 같은 답을 보내왔다.

가끔은 엉뚱한 말을 적어 보내기도 한다.
'무슨 말?'이냐고 물었더니 외계인 말이란다.

'외계인 어'로 녹음을 하여 파일을 보내기도 한다.
이것저것 알아가는 핸드폰 기능이 신기한 것 같다.

친구가 요즘 빠져 있는 축구.
거의 프로축구 선수만큼 바쁜 일정을 보낸다.
한 달 사이에 주말에 경남 거제, 강원도 고성과 양양을 돌아다니며 시합을 했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도 얼마든지 시합을  할 수 있을 것인데 굳이 그 먼 곳까지 그렇게 자주 가서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의 자부심을 이용한 어른들의 과도한 비즈니스가 아닌가 해서 마뜩잖다.
주중에도 며칠은 밤늦게까지 클럽에서 공을 찬다.
일일이 
따라다녀야 하는 부모도 보통 일이 아니다.

하지만 친구는 기운이 넘친다.
특별히 이번 주말에는 골과 어시스트를 하나씩 기록했으니 더 그럴 것이다. 

손자 친구의 개구진 모습이 나이듦에 기쁨과 위안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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