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사태 이후 촛불집회에 관한 글을 자주 올렸다.
예전처럼 밥을 먹고 손자저하들과 사람들을 만나고 산책을 하였고 그것들은 변함없이 나의 생활에 가장 중요한 일상이었음에도 그렇게 되었다. 차분하게 독서에 집중할 수 없었고 뉴스를 더 자주 보게 되었다. 날마다 계엄과 내란에 대한 증언과 증거가 미처 정리할 틈이 없을 정도로 쏟아져 나왔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밤동안 무슨 일이 있을까 염려되어 서둘러 핸드폰을 열어본다는 친구도 있다.
모든 사람에게 이번 사태가 주는 스트레스가 그만큼 큰 것이다.
어제는 독감과 코로나 예방주사를 동시에 맞은 여파 때문인지 아니면 그동안의 피로가 누적되어서인지 몸이 무겁고 몸살기가 있어 촛불집회 참석을 건너뛰기로 했다.
대신에 유튜브로 집회를 보았다.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는 젊은이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어제는 한강 씨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감격적인 날이었다. TV를 보며 이번의 사태가 평화적으로 잘 마무리되면 다음번 노벨평화상은 우리나라 국민이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딸아이는 금요일 촛불집회에 가수 이승환이 온다며 서먹하게 서있지 않으려면 미리 들어보고 가라고 이승환이 부를 노래 제목도 알려주었다. 그중의 한 곡, <슈퍼 히어로>.
2020년 정부에서 만든 101주년 3.1절 기념 영상이다.
시절이야 어떻든 살기 위해선 먹어야 하고 먹어야 촛불도 든다.
잘 먹고 힘내자!
1. 된장콩나물국
음식을 하다 보면 자투리로 남는 게 있다.
이것저것을 한동안 모아두었다가 한꺼번에 넣고 대부분 찌개로 끓인다.
콩나물이 남았다. 국을 끓이기에도 나물을 만들기에도 애매한 양이다.
문득 오래 전에 어머니가 끓여주신 된장콩나물국이 생각났다.
아마 어머니도 자투리 재료를 처리하고 싶으셨는지도 모른다. 요리에 관심이 없을 때인데도 '된장에 콩나물이 어울릴까?' 하는 생각을 하며 먹었던 것 같다. 내겐 추억의 음식 중 하나이다.
아내에게 이 음식을 만든 내력을 이야기했다. 아내는 냄새가 구수하다며 밥까지 말아먹었다.
국을 별로 먹지 않는 아내가 그렇게 먹는 것은 최고의 찬사다.
쌀뜨물에 된장을 적당히 풀고 콩나물과 양파, 그리고 대파를 넣어 만들어 특별한 레시피는 없다.
2. 고구마달걀부침
고구마 250g 정도를 채 썰어 기름 두른 팬에 굽다가 달걀물(2개)을 풀어 고구마 위에 뿌린다.
고구마와 달걀이 어느 정도 익으면 모차렐라 치즈를 올리고 반으로 접는다.
아침으로 커피와 함께 먹었다.
3. 토마토소스파스타
- 끓는 물에 소금 1/2S을 넣고 스파게티면 120G을 넣는다.
- 달군 팬에 식용유를 적당히 두르고 다진 마늘 1/2, 채 썬 양파 1/4개를 넣고 볶다가 손질한 새우를 넣고 볶는다. 여기에 토마토소스 2C, 토마토케첩 2S, 파스타 삶은 물 1/2C, 아가베시럽(설탕) 1/2S를 넣고 끓이다가 스파게티 면을 넣고 버무린다. 파메르산치즈가루 2S, 후춧가루 적당량을 넣는다.
4. 오이양배추간장양념무침
매번 고추장 양념으로 만들던 것을 간장양념으로 바꾸어 보았다.
-고추장 1S, 설탕 1/2S, 다진 마늘 1/2S, 간장 2S, 식초 1/2S, 참기름 1S, 통깨 1S를 섞어 양념을 만든다. 오이 1개는 반으로 잘라 어슷하게 썰고 양배추 1장도 비슷한 크기로 썰어 양념에 무친다.
5, 톰카까이
태국 음식으로 코코넛 밀크에 닭고기를 넣은 것이다.
지난 태국 여행에서 사 온 소스에 닭고기와 양송이버섯을 넣어 초간단으로 만들었다.
코코넛 밀크의 부드러운 맛이 핵심이다. 코코넛 밀크를 사용했으니 아래 사진 속처럼 하얀색이어야 하는데 만들고 보니 마치 된장찌개처럼 되었다. 하지만 맛은 원래의 톰카까이와 비슷했다.
일단 아내의 합격점을 받았으니 다음번 태국여행에서는 사 올 것이 하나 더 늘었다.
* 이상 C는 컵(200ml), S는 밥숟가락, T는 큰술(테이블 스푼), t는 작은 술(티 스푼)
* 별도 표기 하지 않는 한 대부분의 경우 2인분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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