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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아마드와 알리와 자라의 죽음

by 장돌뱅이. 2026. 3. 10.

초등학교 2학년인 아마드는 학교에서 돌아와서야 친구의 숙제공책을 실수로 가져왔다는 걸 알게 되었다. 숙제를 숙제공책에 하지 않으면 선생님에게 야단을 맞는다.
아마드는 공책을 돌려주기 위해 길을 나선다.

문제는 아마드가 친구의 집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어른들은 아마드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않고 도움을 주지도 않는다.
오히려 다른 잔심부름을 시키며 아마드의 발걸음을 잡고 애를 태우게 한다.
하지만 아마드는 친구의 '불운'을 막기 위해 갈지자로 난 언덕길을 절박한 심정으로 오르내리며 혼신의 힘을 다한다.
이란 영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의 내용이다.

나무위키에는 이 영화를 만든 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말이 올라 있다.

"아마드는 계속 달린다. 아마드가 달리는 두 마을 사이에 언덕이 있고 그 언덕 위에 나무가 있다.

이란의 문학에서 나무는 우정을 상징한다. 아마드의 끊임없는 달리기의 끝에는 우정이 있다. "

여기서 우정은 인간에대한 예의와 같은 말일 것이다.
30여 년 전,
딸아이가 아마드와 비슷한 나이일 무렵 이 영화를 비디오 가게에서 빌려다 온 식구가 함께 보았다. 그 뒤로 TV에서 한번 더 보았던 것 같다.
오래전이지만 아마드의 맑고 순수한 눈빛이 여전히 기억에 생생하다.

같은 이란 감독 마지드 마지디의 영화 <<천국의 아이들>>에도 아마드를 닮은 아이가 나온다.

알리는 여동생 자라의 신발을 수선하러 갔다가 잃어버린다.
부모의 가난한 사정을 아는 남매는 이 일을 비밀로 하고 운동화를 돌려가며 신는다. 
동생이 오전반을 마치고 나오면 알리가 운동화를 받아 신고 오후반 등교를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알리는 잦은 지각으로 선생님께 꾸중을 듣기도 한다.
여동생 자라는 학교에서 자신의 신발을 신은 아이를 보게 되어 몰래 뒤를 따라가 보지만 그 아이의 아버지가 시각장애자이며 자신보다 더 가난한 것을 알고 신발을 포기하고 만다.

그러던 어느날 알리는 지역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의 3등 상품이 운동화임을 알게 된다.
대회에 참가한 알리에게는 (이 '1등 천국' 세상에서) 1등이 아닌 오직 3등이 목표다.
하지만 알리는 3등이 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음에도 '실수로' 1등을 하게 된다.
사람들의 축하 속에서 알리는 동생에게 운동화를 선물하지 못한다는 사실만을 안타까워한다.

미국 퍼스트레이디가 지난 2일 유엔안보리 회의에서 전쟁터 어린이들 보호에 초점을 맞춘 회의를 주재하면서 "미국은 전 세계 모든 어린이들을 지지하고 함께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나는 평화가 곧 어린이들의 것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영부인이 유엔에서 이런 회의를 주재할 수 있는 건가? 잘 모르겠다. 아무튼 사실인 모양이다.)

*미국 작가 Dave Whamond 만평 ("FIFA 평화상을 받은 트럼프가 우리를 폭격할 리 없어.")

'이거 뭐지?' 
황당함을 넘어 해괴하다.
'모르는 걸까? 아니면 모르는 척하는 걸까?'
설마 모를 리는 없을 테니 알고 있으면서도
시치미 떼는 연기가 가히 가관이다.
얼마 전엔 실제로 주연 배우로 찍은 영화도 나왔다지 않는가.
부창부수, 일심동체, 초록동색이랄밖에.

*출처 : 박재동 만평

주님, 언제까지 마냥 저를 잊고 계시렵니까? 언제까지 당신 얼굴을 제게서 감추시렵니까? 언제까지 고통을 제 영혼에, 번민을 제 마음에 날마다 품어야 합니까? 언제까지 원수가 제 위에서 우쭐거려야 합니까? 살펴보소서, 저에게 대답하소서, 주 저의 하느님, 죽음의 잠을 자지 않도록 제 눈을 비추소서." 

- 「시편」 13장 1∼4장 -

The cat cut your tongue?
혀 짤린 하느님 응답하소서.

*출처 : 햇볕한줌 만평

여느 날처럼 숙제를 한 공책을 가방에 넣고 아빠가 사준 예쁜 운동화를 신고 학교에 갔다가 느닷없이 죽임을 당한 무고한 165명의 아마드와 알리와 자라들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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