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일본 도쿄에서 있었던 WBC 1차 라운드에서 한국이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단순한 승리가 아닌 2점 이상 실점하지 않고 5점 차이로 호주를 이겨야 한다는 까다로운 조건을 맞춘 승리였기에 짜릿함이 배가 되었던 것 같다.

우리 8강전은 미국 마이애미에 있는 론디포 파크(loanDepot Park)에서 열린다.
론디포 구장은 마이애미 말린스의 홈구장으로 원래 이름은 말린스 파크(Marlins Park)였으나, 2021년부터 바뀌었다고 한다.
미국에 주재하던 시절 아내와 미국의 도시를 여행을 할 때 그곳에 MLB구장이 있으면 경기 관람을 반드시 일정에 넣었다. 그렇게 MLB 30개 구장 중 10곳을 가보았다.
지붕이 개폐식인 론디포파크(마린스파크)도 그중 한 곳이었다.
아내는 70년 대 고교야구가 최고의 인기를 누릴 때부터 열정적인 야구팬이었다.
여름방학 때 봉황대기 전국 야구대회가 열리면 서울운동장 야구장에서 하루를 보내곤 했다고 한다.
물론 나도 야구를 좋아한다(굳이 구분을 하자면 축구> 야구이긴 하지만).
따뜻한 남쪽, 마이애미3(끝)
키웨스트의 바닷가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우리는 전날 온 길을 거슬러 마이애미로 돌아왔다.간밤에 내가 잠든 뒤에도 혼자서 NBA 플레이오프 경기를 텔레비전으로 본 아내는 잠이 부족하다며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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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경기를 미국에서 여러 번 직관할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었다. 초창기 WBC 경기가 마침 내가 자주 출장을 가거나 주재를 했던 LA와 샌디에이고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2006년 1회 때는 마침 출장 중이어서 LA의 에너하임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볼 수 있었다.
WBC2006 in USA
샌디에이고 시간 토요일 아침 8시경입니다.한국시간으로는 일요일 새벽 1시가 되겠네요.오늘 저녁 이곳 PETCO PARK 구장에서는 일본과의 WBC 준결승전이 열립니다.한일전의 입장권은 완전 매진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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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회 WBC때는 아예 미국에 주재를 할 때라 샌디에이고에서 두세 번의 경기를 볼 수 있었다.
아내는 한국에 다니러 가서 아쉽게도 함께 하지 못했고 회사 직원들과 함께 응원을 갔다.
WBC 2009 멕시코 전
2라운드 1차전 상대는 멕시코.결과는 8대 2의 시원스러운 역전승.기습적인 더블스틸이 홈런만큼이나 기억에 남는 경기였다. 경기장인 펫코파크로 가는 트롤리는 멕시코의 응원단으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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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회 WBC를 제외하곤 우리나라가 무려 17년 동안 1라운드 탈락했던 터라 미국에 계속 있었다고 하더라도 경기 직관은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나는 WBC 이야기가 나오면 세상엔 WBC를 미국에서 직관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못한 2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터무니없는 헛폼을 잡아보기도 한다.

여행이 끝나면 추억이 시작된다. 그리고 여행보다 더 긴 기억으로 남는다. 그것들은 일상 속에서 까마득히 잊혀진 듯 어딘가에 들어있다가 필요할 때면, 혹은 무시로 살아 나와 자신의 건재함을 드러내곤 한다. 풍요로운 삶은 그런 기억의 집적이고 결과일 것이다.
올해도 우리 팀의 즐거운 선전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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