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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미국

따뜻한 남쪽, 마이애미3(끝)

by 장돌뱅이. 2013. 8. 23.

키웨스트의 바닷가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우리는 전날 온 길을 거슬러 마이애미로 돌아왔다. 
간밤에 내가 잠든 뒤에도 혼자서 NBA 플레이오프
경기를 텔레비젼으로 본 아내는 잠이 부족하다며 코알라같은 움직임을 보였다.

우리는 샌디에고와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미국에 온 이래 LA LAKERS의 팬이다.
이 날은 새벽 1시40 경에 경기가 끝났다(LA 시간 밤10시 40분). 아내의 응원에도 레이커즈는 허망하게 지고 말았다.
한 나라에 존재하는 3시간의 시차. 새삼 미국의 국토의 크기가 실감나게 느껴졌다.

아침에 보는 바다는 어제 오후와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햇빛의 방향에 따른 변화겠지만 어제의 에머럴드빛 화려함 대신에 투명함과 차분함이 수면 위에 깔려 있었다.
 

 

 

 

마이애미의 다운타운 숙소에 짐을 풀고 차를 반납했다. 운전의 부담을 덜자 몸이 가벼웠다. 
아내와 마이애미의 시내를 특별한 목적지 없이 걸어 다녔다.
 

그렇게 다닌 곳이 베이프런트 공원 BAYFRONT PARK과 마이애미 항구, 그리고 상점가 BAYSIDE MARKETPLACE 였다. 
상점가에는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저녁에 메이저리그 야구 경기를 보러 마린즈 볼파크 MARINS BALL PARK 로 갔다.
마린즈볼파크는 마이애미 마린즈의 홈구장으로 2012년 새로 개장된 ‘따끈따끈한’ 경기장이다.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도록 되어있는, 메이저리그 6번째의 돔구장이다.
수용인원은 3만7천여 명으로 세 번째로 작은 구장이라고 한다. 관중석과 경기장이
다른 여느 경기장보다 가깝게 설계되었다고 마린즈의 홈페이지에서는 강조하고 있었다. 

 

 

 

아내와 나로서는 처음 경험하는 돔구장이었다. 무엇보다 분위기가 오붓했다.
마이애미 다운타운의 고층건물들의 모습을 외야 쪽 커다란 창문을 통해 볼 수 있도록 한 설계가 돋보였다. 

 

 

*위 사진 : 마린스 파크 안에 있던 THE BOBBLEHEAD MUSEUM. 선수들의 이름과 작은 인형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한국 선수로는 박찬호가 유일했다. 박찬호와 같이 뛰었던 노모의 모습도 있었다. 

미국 여행 중에 보게 되는 야구 경기에서 우리는 무조건 홈팬이 된다.
이날도 마이애미팀의 팬이 되어 박수를 치고 소리를 질렀다. 
경기 끝난 후의 혼잡을
피하기 위해 마지막 회를 남겨두고 자리를 떴다. 마린즈가 뒤지고 있던 상황이었다.
숙소로 돌아와 경기 결과를 확인해 보니 이런! 9회 말에 극적인 역전이 있었다.
우리는 아쉬워하며 여행을 마감하는 짐을 꾸렸다.


여행에서 돌아와 며칠이 지난 뒤 문득 아내가 물었다.

”미국에 와서 가 본 3곳의 해변, 마이애미, 깐꾼, 하와이 중에 어디가 제일 좋았어?“
이런 식의 질문은 사실 답하기 어렵다. 그런데 미리 준비라도 해둔 양 쉽게 대답이 나왔다.
”마이애미!“
아내는 기다렸다는 듯 맞장구를 쳤다.
”그렇지! 나도 그렇다고 생각했어!“
이유는? 모르겠다. 해변에 관한한 전체적인 느낌이 그냥 그랬다.
확실한 건 마이애미에 가장 최근에 다녀왔다는 프리미엄을 주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여행 시기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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