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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탈레반에게1

by 장돌뱅이. 2013. 5. 8.

*2007 여름 아프간에서 한국인 이십 여명이 탈레반에게 납치 되었다. 그즈음에 쓴 글이다.

아직 우리 정부에 의해 공식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또 한명의 한국인 인질이 탈레반에 의해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아침입니다. 지난 며칠동안 아프칸은 탈레반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고, 미국은 '되먹지 않은' 원칙론만 고집하며 침묵하고 있습니다.

극한의 상황에 이를수록 서로가 가진 밑천과 속내가 확연하게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그들의 '비즈니스'에 수백 명의 우리 젊은이들이 함께 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해설가같은 냉정함을 지키겠다는 것인지 ······ 우리의 안전에 무심한 저들과 무엇을 함께 할 수 있겠는지······

무고한 목숨들이 하나둘씩 꺼져가고 있는 상황 아래서 아무런 결정적인 행동도 하지 못하는 우리나라가 '동해물과 백두산'만큼 슬퍼집니다. 그저 이슬람의 성서인 꾸란의 귀절을 되새기며 기도할밖에.

"그들은 순탄할때나 어려울 때나 자선을 베풀고, 울분을 삼키며, 사람들에게 관용을 베푸는 자들로 하나님께서는 그런 선행자들을 사랑하시느니라."

"인류 모두는 아담과 하와의 후손으로 한 핏줄을 이어받은 형제이다. (······) 자기의 형제를 자기 자신만큼 사랑할 때까지는 그 누구도 완벽히 믿는 자라 할 수 없다."

탈레반이여!
인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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