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휴가는 그냥 집에서 보냈다. 휴가를 집에서 보낸 것은 좀처럼 없는
일인데, 아마 울산을 왕복하면서 좀 지친 탓도 있었던 것 같다.
덕분에 책도 좀 읽고, 영화를 보기도 하고, 미술관에서 전시회도 보며
한가롭게 지냈다.
아내와 함께 헬스장에서 좀 격렬한 달리기로 땀을 흘려보기도 했지만
그것조차 마치는 시간을 염두에 둘 필요 없이 정해 놓고 하지 않을 수 있어서 여유로웠다.
휴가 전날 집 근처 식당에서 아내와 딸아이와 함께 식사를 했다.
채선당이라는 샤부샤부 체인점이었다. 딸아이는 졸업프로젝트 때문에 바쁜 일정을
잠시 접고 함께 해주었다. 딸아이와 술잔을 주고받다 가끔씩 그녀의 얼굴에서 어릴 적
모습을 읽어낼 때가 있다. 흐르는 세월이이라니...
당당하게 자라준 딸아이가 고마울 뿐이다.
(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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