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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캄보디아

2003 캄보디아 여행기 1. - 캄보디아로

by 장돌뱅이. 2012. 4. 6.

90년대 내내 거의 매달 동남아로 출장을 갔으면서도 캄보디아는 늘 예외의 나라였다.
최빈국 대열의 국민소득과 내전과 쿠테타로 이어진 정정의 불안은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이 방콕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음에도
비즈니스 대상지로서는 늘 관심 밖에 있는 나라였다.  
업무출장의 핵심은 구매력의 존재 여부이니까.

시간이 흐르면서 이제까지 주요 업무출장지였던 동남아 시장이 중국이나 로컬 업체들의 성장으로
나날이 줄어들면서 대체시장을
찾아야한다는 절박함이 생겨났지만
몇번인가 이메일과 전화통화를 주고 받은 것과 한두 번의 방문을 제외하면
나에게 캄보디아는 여전히 크게 고려할만한 업무의 대상지가 아니었다.

그러나 업무를 벗어나면 캄보디아는 늘  여행하고픈 곳이었다.
바로 고대도시 앙코르 때문이었다.
강성한 고대제국의 수도로 오백년 이상 존재했다가 홀연히 역사에서
사라져 400년 이상 폐허가 된 채 잊혀졌다가 19세기 후반 프랑스 고고학자
앙리무오의 눈에 뜨여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전설같은 도시 앙코르
그리고 그 속의 무수한 사원들.
(앙코르왓의 의미가  '사원이 있는 도시' 이다.)

      “앙코르! 한달 여정으로 캄보디아에 오는 사람은 앙코르에 간다.
      겨우 사흘 예정인 초고속 관광단도 앙코르에는 꼭 가본다.
      캄보디아에서 보낼 시간이 단 하루 밖에 없는 사람도 앙코르에는
      가야 한다. 캄보디아에 오는 사람은 누구나 앙코르에는 가야 한다.
      아니 앙코르에 가기 위해 많은 여행객들이 캄보디아에 온다.”
                                                               -한비야의 글 중에서-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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