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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또 하나의 '우리팀'

by 장돌뱅이. 2013. 7. 17.

남북의 정상이 분단반세기만에 만나는 감동의 순간을 경험한지 10주년이 된다.
평화와 통일을 향한 민족의 오랜 꿈은 힘든 고비를 넘어 천천히 현실화의 과정으로
다가서는가 싶더니 다시금
커다란 시련 잎에 멈춰서있다.

집권 이래 경직된 대북정책을 고집해온 이명박 정권은
급기야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끝모를 증오의 관계를  만들어내고 말았다.

발생부터 뒷처리까지 의혹에 의혹을 불러 일으켜 이제는
그저 혼란스러울 뿐인 천안함사건은 유엔이라는 간판만 근사하지
실은 저마다의 실리를 저변에 담고 있을 나라들 앞에서
남과 북이 서로의 주장을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아야 하는 참담한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하필이면 6.15선언 10주년이 되는 날...

그리고 그 결과는 이쪽도 저쪽도 모두 신통찮아 보였다.
AFP통신은 안보리 의장인 클라우드 헬러 멕시코 대사의 말을 인용해
"안보리는 양쪽의 브리핑을 들은 뒤 남한과 북한 모두에게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떤 행동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고 한다.
피를 나눈 형제들끼리 언성을 높여싸우다가 '시끄러우니 좀 조용히 살라'는
이웃의 핀잔을 받은 것처럼 느껴져 우리가 사는 모습이 스스로 불쌍해 보이기까지 한다.
정말 다른 방법은 없는 것일까.

우리가 통일을 우리 민족이 실천해야 할 지고의 선(善)이라고 규정했을 때,
통일의 방식과 절차에 대한 생각은 사람과 집단마다 천차만별일 수 있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그 상대는 결국 북한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상식의 문제 아닐까?
그렇다면 그 상대와의 관계가 최소한 지금의 모습과는 달라야 하지 않을까?

오늘 북한 축구팀이 세계 최강이라는 브라질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
누가 뭐라든, 우리의 (BETTER거나 혹은 WORSE 거나) '반쪽' 아닌가?
아주 오래 전 월드컵에서 '천리마축구팀'이 만들었던,
그 선전의 소식을 다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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