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 : 빨간내복님이 찍으신 사진.
나는 내가 세상에 베푼 것보다 늘 더 많은 것을
받으며 사는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더러 세상에
대해 섭섭함을 늘어놓을 때도 있지만
많은 날을 두고 그 속에서 영위하는 내 삶에
감사하며 지내고자 한다.
나이가 들수록 산다는 일이 신비로운 일임을 생각해 보게 된다.
삶의 어느 모퉁이에서 어던 인연을 만날 지 누가 아는가.
더군다나 자신만을 앞세우는 이기적인 내게
아무런 조건 없이 손을 내미는 선하고 따뜻한 인연이라면
사는 일이 축복이자 기적이라고 할 수 밖에 없지 않는가.
내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인사를 나눈 분이 있었다.
단지 몇 줄의 글이 오갔을 뿐, 전화 통화로 목소리를
확인한 적도 없는데, 선뜻 나를 집으로 초대를 해주셨다.
생면부지의 초면임에도 오래만에 만나는 친구처럼
집의 곳곳을 보여주시고 설 명절을 맞이하여
손수 빚은 만두 떡국과 맛난 음식들을 준비해 주셨다.
나는 외갓집에라도 간 손자처럼 신이 나서
체신머리 없이 '재롱'(? 추태?)을 부렸다.
아내가 있었다면 탁자 밑으로 몇 번 꼬집히며 지청구를 들었을 게다.
사람과의 만남에서 실수를 할 때마다
나는 아내에게 어불성설의 변명을 늘어놓는다.
"원래 사람은 실수로 친해진다니깐!"
같은 변명을 빨간내복님 가족분들에게도 보낸다.
빨간내복님 그리고 사모님.
저 때문에 혼자 텔레비젼을 보며 시간을 보내신 지수님.
고맙습니다.
(참고로 내년 설날에도 아내 없이 혼자 지낼 것 같습니다만.^^)
(2011.2)
'일상과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쵸티'에 관한 추억 (0) | 2013.07.25 |
---|---|
그는 별일 없이 산다 (0) | 2013.07.25 |
구제역 (0) | 2013.07.25 |
서울대 교수들의 시국선언(퍼옴) (0) | 2013.07.24 |
익숙해지지 않는 일 (0) | 2013.07.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