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난2

영화 <<저스트 머시>> 1986년 앨라배마에서 18살의 백인 여성이 살해되었다. 다음 해 가난한 벌목공 월터 맥밀란이 범인으로 체포되었다. 그리고 사형이 선고되었다. 증거는 없었고 한 백인 범죄자의 증언만 있었다. 그의 무죄를 입증할 수 있는 많은 흑인의 증언은 의도적으로 무시되었다. 결국 그가 범인이 된 이유는 '딱 보면 범인인지 알 수 있다'는 백인 경찰과 검찰의 신통술 때문이었고, 그보다 앞서 그가 단지 흑인이기 때문이었다. 기록을 검토한 인권 변호사 브라이언은 왜곡된 진실을 바로 잡기 위해 차별과 심지어 살해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헌신적인 노력을 다 한다. 그리고 1993년 마침내 앨라바마 주 대법원의 재심을 이끌어낸다. 재판과 청문회에서 브라이언이 한 발언은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도.. 2024. 2. 23.
아직 내릴 수 없는 촛불 작년 연말 한 대통령 후보자가 "자유의 본질은 일정 수준의 교육과 기본적인 경제 역량이 있어야지 알 수 있는 것이라며", "극빈한 생활을 하고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 모를 뿐 아니가 자유가 왜 개인에게 필요한지에 대한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상식과는 다른 말이다. 지난 어느 역사를 돌이켜보아도 가진 게 없거나 배운 게 적다고 해서 자유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오히려 못 배우고 가난한 사람일수록 자유의 가치를 더 절절히 체득하고 있었다. 간단히 말하면 인류의 역사는 소수의 지배 권력으로부터 다수의 시민이 정치·경제·사회적 자유를 확대해온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도 지배 권력이 스스로 시혜를 베푼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처절한 항거.. 2022.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