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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2

태릉 - 강릉 숲길 '태강릉 숲길'은 1년에 두 번 (5월 16일 ∼6월, 10월 ∼11월) 개방된다. 단풍도 볼 겸 언덕길을 넘나드는 왕복 3.6km의 길을 걸었다. 단풍이 절정으로 물든 숲은 초록 일색이었던 지난 5월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어서 같은 장소에 온 것 같지 않았다. 바람이 불 때마다 퇴색한 잎들이 우수수 흩날렸다. 아직 남아있는 화사한 단풍들도 머지않아 빛이 바래고 떨어질 것이다. 변화는 가장 보편적인 자연의 질서다. 이 말을 이해하면서도 대부분의 시간에 잊고 산다. 그래서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 항상 그 자리에 있을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 언덕을 넘어 다다른 강릉엔 "강릉(명종대왕 454주기, 인순왕후 심씨 446주기) 기신제향(忌辰祭享)"이 열리고 있었다. 기신제향은 나라에서 지내는 '기일 제사'의 의.. 2021. 11. 6.
2007년 1월 동해행 *위 사진 : 속초항의 야경과 대포항의 모습 작년 여름 한 달간의 유럽 배낭여행은 딸아이의 사고와 행동에 크고 작은 변화를 주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이국의 낯선 풍물들과 서툴게 만나면서 자신이 세상에 태어나 받는 (받아온) 당연한 것들에 대한 그립고 고마운 감정은 그것이 여행이 주는 상투적인 교훈이라 하더라도 소중해 보인다. 건강한 몸과 즐거운 집, 나아가 학비 걱정 없이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 등등. 자신에게 주어진 혹은 자신이 누리는 ‘당연한’ 것들이 경우에 따라서는 당연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주어진 조건이라는) 깨달음은 바로 그 당연함 때문에 나 역시도 종종 망각하는 것이어서 기특할 뿐이다. 딸아이가 가족여행에서 최초로 이탈 의사를 표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가을 .. 2014. 10.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