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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은 세계사2

추억의 독서 4 4. 대공황 학창 시절 경제공황에 대해 이야기할 때 한 친구의 말은 명쾌하면서도 어렵게 다가왔다. "엄마, 왜 집이 추워요?" "아빠가 다니던 탄광을 그만두게 되어서 석탄 살 돈이 없어." "아빠는 왜 탄광을 그만두었어요? " "석탄을 너무 많이 캐서 석탄이 남아돈대." 자본주의는 기업 이윤이라는 단 하나의 최우선적 동기만을 추구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불황을 피할 수 없다는 말이 얼마나 타당성이 있는지 경제학에 무지한 나는 검증할 능력이 없다. 모든 경제 주체의 자유로운 경쟁이 이루어지면 정부가 개입하지 않아도 모든 재화와 서비스를 가장 적절하고 효율적으로 제공해 준다는 '보이지 않는 손'이 1929년의 미국 경제에 얼마나 작용했는가도 마찬가지다. 따지고 보면 그건 전문가라 자처하는 사람들도 마.. 2022. 9. 27.
추억의 독서 3 2. 사라예보 사건 『거꾸로 읽는 세계사』의 2장은 사라예보 사건이다. 1914년 6월 28일 열아홉 살의 세르비아계 청년 가브릴로 프린치프는 사라예보를 방문 중인 오스트리아 - 헝가리제국의 황태자 부부를 총으로 암살한다. 이 사건은 다양한 민족·종교·문화가 어지럽게 얽힌 발칸반도의 사회적·정치적 갈등을 배경으로 여러 단계를 거쳐 '국제전', 즉 제1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된다. (유럽의 역사는 내게 너무 복잡해서 헷갈린다.) 프린치프가 오스트리아 황태자를 쏘지 않았다면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그것은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조금만 낮았더라면 세계 역사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말과 같은 우문일 것이다. 대학 신입생 시절 읽었던 E.H. 카아의 『역사란 무엇인가』는 이렇게 가르쳤다. "역사에서 운이나 우연을.. 2022.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