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소년1 따사로운 햇볕 한 줄기 *스페인 화가 바르톨로메 에스테반 무리요의 「거지 소년」(1650경, 루브르 박물관) 코로나 바이러스에 온갖 추측과 가짜 뉴스의 인포데믹스(Infodemics)가 더해지고, 거기에 다분히 총선을 염두에 둔 저급한 정치적인 술수까지 횡행하면서 텔레비젼이나 인터넷의 뉴스가 점점 더 보기 싫어진다. 다른 사람들을 위한 행동에 나서지는 못할 바에야 자신의 일상을 차분히 돌아보면서 이 소동이 지나가기를 기다릴 수는 없는 것일까? 누더기 옷차림의 어린 거지가 창가에 앉아 있다. 어디서 얻었을까? 걸망에 과일이 몇 개 들어있다. 왼쪽 다리 앞에 놓여 있는 것이 과일 껍데기라면 이미 한두 개를 먹었나 보다. 허기도 채웠겠다 창문 크기만하게 비쳐드는 햇볕 아래서 옷깃을 뒤져 이를 잡고 있다. 고달프고 서러운 삶도 잠시 .. 2020. 3.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