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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2

우리 것 우리가 찾으러 여의도로 가는 도중 지하철 안내 방송이 나왔다. 국회의사당역과 여의도역을 서지 않고 통과한다는 것이었다.다른 곳에서 친구를 만나고 오는 아내와 샛강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샛강역도 이미 사람들로 가득했다.국회의사당 쪽으로 나가는 출구마다 대기줄이 길었다.출구를 나와 사람들의 행렬을 따라 흘러가듯 걸었다. 멀리서 왕왕대는 스피커소리가 들렸다.행렬은 여의도 공원 앞에서 멈췄다. 더 이상 갈 수 없게 되지 사람들은 자리에 앉기 시작했다.그리고 누군가의 선창에 따라 구호를 외쳤다."내란 수괴 ***을 체포하라.""***을 탄핵하라."(그의 이름조차 적는 것이 싫어 ***로 대체한다.)미처 마이크가 설치되지 못한 장소라 정확한 국회 표결 상황을 알 수 없어 핸드폰을 켰다.그런데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았다. 카톡도, .. 2024. 12. 8.
어느 민족 누구게나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계엄'.정말 누군가로부터 '손 없는 날'이라는 계시라도 받았던 것일까? 아니면 '저녁내 술만 마시자 부인이 술 좀 작작 먹고  게임이라도 하라'고 꾸짖을 때 게임을 '계엄'으로 잘 못 알아들었을 거라는 농담이 차라리 설득력 있게 보일 정도다.치밀했기를 바랐던 건 결코 아니지만 허술하기도 하고, 오히려 너무 허술해서 숨겨진 다른 의도나 목표가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중앙선관위나 (MBC 같은 레거시 미디어가 아닌) 유튜브 방송국에 군인을 보낸 것도 그렇고.그러나 무엇 때문이었건 무엇을 노렸건 중무장한 군인들이 민의를 상징하는 국회에 난입한 것만은 확실한 일이니 그것만으로 국가를 흔드는 내란에 해당되는 범죄 아닐까? 신상필벌은 공동체 생존 지속을 위한 기본 원칙일 것이.. 2024. 1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