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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목마2

제주살이 23 - 올레길 4코스 여행 전 올레길 걷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로 계획하면서 몇 코스를 걸어야겠다던가, 걷기 시작한 코스는 반드시 끝까지 걷겠다던가 하는 식의 목표는 정하지 않았다. 숙소에서 가깝거나 버스로 접근이 쉬우면서도 아내의 체력을 감안하여 난이도가 높지 않은 곳을 짬짬이 걸어보고자 했을 뿐이다. 코스도 순서대로 걷지 않고 그때 그때 사정에 따라 편리함을 우선하여 선택하였다. (여행기는 편의상 코스 순서대로 정리했다.) 재미삼아 코스마다 확인 도장을 찍는 올레패스포트를 샀다. 패스포트의 이름을 적는 난에는 "장돌뱅이와 곱단이"로 적었다. 제주도에 자주 와서 425킬로미터, 26개의 올레길 전 코스를 완주할 수 있으면 물론 행복한 일이 될 것이다. 올레 4코스는 표선해수욕장에서 시작된다. 올레길을 걷기 전에 장이 열리.. 2021. 11. 14.
제주살이 8 - 식당밥 앞서 말한 대로 제주살이 전반부 동안 매일 점심 한 끼는 식당밥으로 해결했다. 올레길 걷기나 기타 다른 일정의 소화를 방해하지 않을 정도로 가까운 위치의 식당들에서였다. 식당은 인터넷을 검색하여 고른 곳도 있고 지나다가 우연히 들린 곳도 있다. 우연히 들린 곳도 누군가에 의해 선택되고 기획되어 이미 인터넷에 올라 있었다. 나 혼자 즐기는 숨은 비경이라던가 '맛집'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영화 『매트릭스』 속 같은 세상이다. 어쩔 수없다. 숱한 정보의 바닷속에서 나의 기호와 맞는 곳을 선택하는 수밖에. 맛깔스러운 식사 한 끼는 여행의 만족도를 높인다. 1. 남원흑돼지 연탄골목 식당 이름이 길고 특이하다. 첫날 저녁에 숙소 주변을 마실 가듯 천천히 걷다가 들린 곳이다. "제주도에도 연탄 공장이 있나요?" .. 2021. 10.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