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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2

내가 읽은 쉬운 시 67 - 신동엽의「껍데기는 가라」 JTBC와 KBS에서 특별 스튜디오를 광화문 광장에 설치하여 개표 방송을 한다고 예보를 했다.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한 방송국의 예측을 은연중에 드러낸 이벤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광장은 작년 10월 말 이래 매 주말이면 '꽃'들의 함성과 아우성으로 어우러졌던 현장이기에. 어제 저녁 아내와 광화문으로 나갔다. 솔직히 내가 한 표를 행사한 후보의 당선은 아니었지만 우리가 바라던 최소한도의 성과조차 기뻐하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문재인 당선자를 위한 무대 쪽으로는 벌써 사람들이 몰려들어 가까이 접근하기 힘들었다. 구태여 무대 앞까지 갈 이유가 없어 발길을 돌려 세종문화 회관 앞 계단에서 중계 차량의 화면을 봤다. 사람들은 문재인을 연호했고 무대에는 당 경선에서 경쟁을 벌였던 다른 후보들까지 올라와 축제 분위기를.. 2017. 5. 11.
내가 읽은 쉬운 시 46 - B. 브레히트의 시「아이들의 기도」 두 번째 4월 16일. 광화문 세월호 광장.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 머릿수 하나를 보탰다. 이런저런 상황이 여의치 않았는데 딸아이가 등을 떠밀었다. 두 가족의 대표로 다녀오라고. 기억해야지 않겠느냐고. 밤이 깊어가고, 빗줄기는 굵어지고, 바람은 불고, 그래도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은 저마다 2년 동안 반복해온 질문을 다시 모으고 있었다. "도대체 왜?" 집이 불타지 않게 해주세요 폭격기가 뭔지 모르게 해주세요 밤에는 잘 수 있게 해주세요 삶이 형벌이 아니게 해주세요 엄마들이 울지 않게 해주세요 아무도 누군가를 죽이지 않게 해주세요 누구나 뭔가를 완성시키게 해주세요 그럼 누군가를 믿을 수 있겠죠 젊은 사람들이 뭔가를 이루게 해주세요 늙은 사람들도 그렇게 하게 해주세요 2016. 4.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