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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가 먹고 싶다2

"일본식 해물 볶음우동"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연속 국수로 점심을 먹었다. 고추장과 채소를 넣은 비빔국수와 얼음이 서걱거리는 백김치 국물에 만 물국수였다. 비빔국수는 새콤달콤했고 물국수는 담백하고 시원했다. 직접 해 먹는 음식엔 모양은 투박해도 개운한 뒷맛이 장점이다. 아내와 나는 국수를 좋아한다. 집에서도 자주 국수나 수제비를 해 먹는 편이고 코로나 팬데믹 전에는 서울 시내 국숫집을 순례하기도 했다. ( https://jangdolbange.tistory.com/1796 ) 국수는 3천 년 역사를 지닌 인류의 식문화라고 한다. 장구한 세월 동안 나라마다 지역마다 다양한 재료와 모양으로 다양한 맛의 국수를 만들었다. 우리나라도 그렇다. 『누들로드』라는 책의 목차에는 낯선 이름의 국수가 많다. 평양냉면과 함흥냉면, 칼국수와 막국수.. 2021. 3. 15.
내가 읽은 쉬운 시 95 - 이상국의「국수가 먹고 싶다」 아파트 화단에 벚꽃이 절정인 봄날이지만 날씨가 꾸물꾸물하다. 탁한 막걸리 빛 구름이 하루종일 하늘에 드리워 있다. 늦은 오후엔 비소식도 있나 보다. 이런 날은 부침개나 따끈하게 국물이 있는 국수가 제격이다. 마침 어제 노노스쿨에서 "칼국수"와 "달래 새우전"을 배웠으니 더할 나위 없이 딱이다. 배운 순서에 따라 밀가루를 집어들다 문득 드는 생각, '아! 우리집에는 홍두깨가 없지!' 어제는 밀가루 반죽을 하여 숙성을 시켰다가 홍두깨로 직접 밀어 칼국수를 만드는 제대로 된 과정이었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는데 '아닌 밤중에 홍두깨가 없는' 사정이 된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마트에서 생면을 사왔다. 홍두깨는 흔히 칼국수나 만두를 만들 때 쓰는 동그란 막대기만을 생각하지만 원래 홍두깨는 "다듬잇감을 감아서 .. 2019.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