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쉬운 시 75 - 김승희의「가슴」
TSTORY에서 지난 한 해 내가 이곳 "장돌뱅이와 곱단이의 살아가는 이야기"에 글을 쓰면서 자주 사용한 단어들을 정리해서 알려주었다. "우리, 여행, 사람, 중국, 식당, 음식, 아내, 딸아이, 생각, 바다, 해변, 태국, 그들, 출장......" 우리가 뱉은 말은 허공으로 사라지지 않고 우주 어딘가에 차곡차곡 쌓인다고 했다. 내가 사용한 글 속의 단어들도 인터넷 공간 속에서만이 아니라 그곳에 같이 모여 있으리라 믿는다. 두터운 무게로 쌓인 그것들은 우리의 다음 말을 만들어 내고 또 삶을 규정할 것이다. 예쁘고 따뜻한 말 몇 개만으로 비록 잠시일지언정 '새로운 가슴'이 맥박칠 때가 있다. 일테면 고등학교 시절 배웠던 윤동주의 시구절처럼. "어머님, 나는 별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2018. 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