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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카와 슌타로2

단 한 사람 새해 결심 중의 하나가 일주일에 (어떤 그림이라도) 그림 한 장 그리는 것이라고 말했더니 어반스케치 모임의 회장님이 그러지 말고 하루에 10분씩만 그리는 걸로 하라고 했다. 10분은 부담이 없지만 일단 한번 펼친 스케치북을 10분 만에 닫는 경우는 없을 것임을 노린, 나 같은 '귀차니즘' 중독자를 위한 독려의 방법이겠다. 새해도 두 달이 다 지나가는 시점에서야 그 말을 실천에 옮기고 있는 중이다. 방학 중인 손자를 돌보며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그림 두 장을 그렸다. 위 그림은 이중섭의 그림 중에 쉬운(?),「다섯 어린이」를 따라 한 것이다. 이중섭이 헤어져 멀리 있는 두 아들을 그리워 하며 그렸을 것이다. 나는 요즘 매일 함께 뒹구는 손자저하들을 생각하며 그렸다. 두 번째 그림 역시 이중섭의 「부부」를.. 2024. 2. 28.
새해 첫날 어제와 크게 다를 리 없는 날이지만 새해라는 상징에 아침 공기부터 조금은 다르게 느껴졌다. 첫날이면 세우기 마련인 '작심삼일'의 결심도 없이 하루를 보냈다. 세상의 온갖 불협화음에 오늘 하루는 귀를 닫고 괜스레 흥분하지 않기로 했다. 늘 하듯 음식을 만들고 아내와 나누었다. 척 맨지오니(Chuck Mangione)의 "Feels So Good"을 들으며 아내는 성경을 쓰고 나는 책을 읽었다. 그리고 강변을 산책하며 묵주기도를 했다. 추위가 풀려 평소보다 길게 걸었다. 손자들의 새해 인사는 영상으로 받았다. 첫째는 나이가 한 살 더 먹어 '더 형아'가 된 것에 흐뭇해했다. 우리나라를 지난 새해는 오후 2시에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도착했다.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는 사이로 존 레넌의 "Imagine"이 흘.. 2022.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