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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파죽2

한 술만 더 먹어보자 33 손자저하 2호가 감기에 걸렸다. 몸이 아프면 식욕부터 떨어진다.(다행히 손자는 열이 나고 기침을 하면서도 잘 놀고 잘 먹는다.)어릴 적 딸아이는 감기 기운이 있으면 닭죽이 특효였다. 손자저하도 그 유전자를 물려받았기 바라며 닭죽을 끓였다.감기와 상관없는 1호저하도 삼계탕을 무척 좋아해서 두 저하를 위해 안성맞춤인 음식이다.죽, 이라는 말 속엔아픈 사람 하나 들어 있다참 따뜻한 말죽, 이라는 말 속엔아픈 사람보다 더 아픈죽 만드는 또 한 사람 들어 있다- 문창갑, 「죽」-감기 돌림.저하에게서 시작된 감기가 나에게, 다시 딸아이에게로, 사위에게로 옮겨졌다(고 추정한다). 나는 이제 열과 콧물은 그쳤지만 여전히 잔기침은 남아 있고 딸과 사위는 아직 정점을 향하고 있다.나는 누가 더 저하를 밀착경호를 하며 모셨.. 2025. 3. 26.
내가 읽은 쉬운 시 118 - 박규리의 「죽 한 사발」 날씨가 더없이 좋았던 주말.오래간만에 후배와 부부 동반으로 만나 가벼운 산책을 했다.우리처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산 경험이 있는 부부였다. 그래서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을 "와! 꼭 샌디에고 날씨 같아."라고 표현할 때 그 말속에 들어있는 풍경과 감성과 추억을 격하게 공감할 수 있다.공감할 부분이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은 늘 흥겹다.산책 후 단골 북카페에 앉아 커피와 함께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두서없고 부담도 없는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신명 나게 이어졌다.일요일 아침 늦잠을 잤다.아내와 둘이서 동이 틀 무렵까지 사촌형수가 보내준 햇마늘을 깐 탓이었다.커튼을 여니 하늘이 어제처럼 눈부셨다.바람에 나뭇잎들이 흔들리며 무수한 반짝임으로 햇빛을 받아내고 있었다.냉장고에 흔한 재료를 모아 멸치 육수.. 2019. 6.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