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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2

덥다 덥다 덥다 이루고, 무너지고, 복구하고 만들고, 먹고, 싸고, 또 만들고 허물어지고, 사라지고, 망각하고 다시 만들고, 먹고, 싸고 하루 햇빛이 일제히 돌아가느라 몰려 있는 하늘 - 황인숙, 「서녘」- '이루고, 만들고, 먹고, 싸고······' 그러느라 지구가 정말 많이 뜨거워졌나 보다. 폭우가 언제였던가 싶은 불가마 더위. '작은 꼬막마저 아사하는 길고 잔인한 여름'. 매미는 한밤중까지 비명을 멈추지 않는다. 예전엔 8월 15일이면 바닷물이 차가워져 해수욕장도 문을 닫았던 터라, 지금쯤이면 '올여름 더위도 한 10일 남았네' 하고 말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어림없어 보인다. 오늘 저녁해가 더위도 쓸어안고 서쪽으로 가버렸으면! 하는 상상을 하며 견딜 뿐이다. 2023. 8. 4.
용피선 '송진이 타고', '작은 꼬막마저 아사하는 길고 잔인한 여름'. 김지하의 시구를 떠올리게 하는 무더위의 맹폭이 계속된다. 해가 설핏해져도 더위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다. 가끔씩 부는 저녁 강바람에는 얼마 전까지 느낄 수 있던 청량감마저 사라져 미적지근한 기운만 가득하다. 한국어 공부시간에 영상으로 만난 미얀마 이주노동자들은 "한국 여름이 미얀마 보다 더 덥다"고 힘들어했다. 설마 우리나라의 여름이 미얀마 보다 더울 리야 있겠는가. 일년 중 가장 더운 4월 미얀마의 수도 양곤의 기온은 36°C를 오르내리고, 고대 유적지로유명한 버강 BAGAN 은 39°C~40°C 혹은 그 이상으로도 치솟으니 말이다. 그들이 한국의 더위를 더 혹독하게 느끼는 것은 자연적인 날씨가 아니라 생활 환경 때문일 것이다. 비좁고 .. 2021. 7.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