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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덥다 덥다 덥다

by 장돌뱅이. 2023. 8. 4.

이루고, 무너지고, 복구하고
만들고, 먹고, 싸고, 또 만들고
허물어지고, 사라지고, 망각하고
다시 만들고, 먹고, 싸고

하루 햇빛이 일제히 돌아가느라
몰려 있는 하늘

- 황인숙, 「서녘」-

'이루고, 만들고, 먹고, 싸고······'
그러느라 지구가 정말 많이 뜨거워졌나 보다. 
폭우가 언제였던가 싶은 불가마 더위.
'작은 꼬막마저 아사하는 길고 잔인한 여름'.
매미는 한밤중까지 비명을 멈추지 않는다.

예전엔 8월 15일이면 바닷물이 차가워져 해수욕장도 문을 닫았던 터라,
지금쯤이면 '올여름 더위도 한 10일 남았네' 하고 말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어림없어 보인다.
오늘 저녁해가 더위도 쓸어안고 서쪽으로 가버렸으면!
하는 상상을 하며 견딜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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