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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복리2

제주 함덕 29 윤태호의 만화 『로망(老妄)스』은 노인들의 일상을 과장되게 표현한 좌충우돌과 걸찍한 성적(性的) 이야기들로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24시간 내내 진지하게만 어찌 살랴. 가끔씩은 재미도 북돋으며 살 일이다. 나보다 먼저 읽은 아내는 "어휴, 능글능글 해. 딱 당신이 좋아할 만화네" 하며 도리질을 했다. '한 번은 가볼(해볼)만 하다'는 말은 한 번도 안 해도 괜찮은 일이라고 한다. 나도 그 말에 긍정하는 편이다. 하지만 두 번까지는 필요 없고 정말 한 번 정도는 해도 괜찮은 일이 있는 것 같다. 함덕의 고집돌우럭 식당이 내겐 그렇다. 지난번 처음 방문 때 배가 고픈 데다가 오래 기다린 끝이어서인지 정신없이 먹은 식당이어서 제주를 떠나기 전 복습을 해 볼 식당으로 꼽았다. 기다림이 길고 인터넷 예약도 쉽지 .. 2022. 11. 16.
제주 함덕 13 아침 산책으로 올레길 19코스 북촌리에서 동복리에 이르는 길을 걸었다. 올레 패스포트에는 19코스에 대하여 이렇게 설명해 놓았다. "바다만도 아니고 숲만도 아니다 바다, 오름, 곶자왈 마을, 밭··· 제주의 모든 것이 이 길안에 있다. 밭에서 물빛 고운 바다로, 바다에서 솔향기 가득한 숲으로, 숲에서 정겨운 마을로 이어지는 길의 전환. 지루할 틈이 없다." 오늘 길은 '솔향기 가득한 숲으로, 숲에서 다시 물빛 고운 바다로'였다. 동복리 바다로 내려오는 길에 핸드폰이 울려 꺼내보니 제주도에서 보낸 안전 안내 문자다. "이태원사고 관련 사고 수습과 전국적 애도 분위기 상황입니다. 각종 축제와 행사, 특히 할로윈 행사를 준비 또는 참여하는 분은 안전에 각별한 유의 바랍니다." 이태원사고? 할로윈 행사에 무슨 .. 2022. 1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