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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안3

방콕 2024년 8월-이런저런(끝) 떠나는 날의 인천공항처럼 돌아오는 날의 방콕공항도 사람들로 붐볐다.아래 사진 속 안내판에 오른 저 수많은 비행기 중의 하나를 타고 돌아왔다.밤 비행기는 힘들다. 하지만 급작스레  여행을 준비한 데다 마일리지 소멸 시기가 임박했다는 항공사의 협박(?)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예전에 회사 일로 출장을 다닐 땐 비행기에서도 깊은 잠을 잤다.비행기  바퀴 소리에 잠들고 바퀴소리에 잠을 깬다고 과장하곤 했다. 학창 시절 MT를 가면 아무 데서나 구겨져서도 잘 잤던 것처럼. 이제는 잠자는데도 조건이 필요한 까탈스러운 노인네가 되었다. 세월 탓이라고 해두자.아침에 공항에 도착해서 가수면 상태로 버스를 타고 집에 와 아내는 여행 중 입었던 옷을 정리해 세탁기를 돌리고 나는 쫑쫑 썬 신 김치와 달걀을 넣은 라면을 .. 2024. 8. 27.
방콕2023 - 행복하라 송크란 마지막 날. 간밤의 치열한 전투를 치른 후의 풍경이 궁금해서 이른 아침에 람부뜨리 로드를 지나 카오산까지 걸어가 보았다. 예상외로 거리는 깔끔했고 조용했다. 물론 거리 곳곳에 서 있는 쓰레기차와 그 앞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 덕분인 듯했다. 카오산에 들어서자 밤새 이어진 술자리를 아직 파하지 못한(혹은 새롭게 판을 벌인) 사람들이 여기저기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었다. 그들은 요란스레 떠들며 이야기를 나누다간 갑자기 자기들끼리 물총을 난사하며 예의 그 비명과 웃음을 터뜨렸다. 숙소로 돌아와 사진과 함께 거리 상황을 설명해 주자 아내는 그런 나를 보고 무슨 종군기자 같다고 웃었다. '종군기자'의 상황 브리핑을 끝내고 아내와 파쑤멘 요새까지 걷는 산책을 나섰다. 왜 그런지 요새를 둘러싸고 서있는 우람한 .. 2023. 4. 19.
'드디어' 방콕에 가다 5 동남아에 갈 때마다 열대 과일을 많이 먹게 되지만 이번엔 주요 '미션' 중의 하나로 정했다. 특별히 '미션'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데는 아내가 아직 '정복하지(?)' 못한 유일한 열대과일 두리안에 대한 도전 의지를 새롭게 했기 때문이다. 나는 90년대 초 인도네시아에 주재할 때 두리안을 처음 맛보았다. 사람들은 '과일의 왕'이라 칭송하며 두리안을 권했다. 처음 경험하는 진득한 식감에 고소하달까 구수하달까 달콤하달까 아무튼 미묘한 맛이었지만 훌륭했다. 아내는 두리안 특유의 냄새를 이겨내지 못했다. 그 이후 아내가 싫어하는 과일을 혼자서 먹을 일 없고 망고나 망고스틴, 람부탄, 파파야로도 충분히 만족했기에 두리안은 잊고 지낼 수 있었다. 여러 차례의 동남아 여행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두리안은 호텔 안으로 가져오.. 2022. 7.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