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깻잎전2 한 술만 더 먹어 보자 15 20년 전에 헤어진 딸을 찾는 어머니의 절절한 사연을 TV에서 본 적이 있다. 어머니는 딸을 찾으면 무엇보다 따뜻한 밥 한 끼를 손수 지어 먹이고 싶다고 했다. 그 '따뜻한 밥 한 끼'는 헤어진 긴 세월 동안 쌓인 아픔과 회한이며 간절한 그리움과 소망인 동시에 그것을 녹여낼 수 있는 해원의 상징일 것이다.옹기종기 모여 앉아 가족과 나누는 따뜻한 밥!상상만으로 우선 마음부터 따뜻해져 온다. 밥 그릇을 가만히 움켜쥘 때 전해오는 살가운 온기에 삶의 긴장과 고단함이 잠시 누그러질 수도 있으리라. 집밥엔 요즘 넷플릭스에서 인기 있는 >의 화려한 상품 음식으론 담아내기 힘든 '무엇'이 있다.1. 단호박죽- 단호박 1개를 20분 정도 푹 삶아서 씨와 껍질을 제거한다.- 삶은 호박과 공깃밥 1개, 그리고 물 600m.. 2024. 10. 7. 한 술만 더 먹어 보자 13 여행에서 돌아왔다는 것은 불을 꺼도 필요한 물건을 집을 수 있는 구조의 집에서 잠을 자는 것이다. 어디든 위치와 방향을 특별히 의식하려 하지 않아도 분명히 자각하고 있는 거리를 걷는 것이고 의도하지 않아도 낯익은 이웃을 만나는 것이다. 그리고 익숙한 맛의 음식을 먹는다는 것이다.그 모든 무덤덤한, 특별한 탄성이 나올 리 없는 것들을 합쳐 우리는 일상이라고 부른다. 산다는 일은 맹물 같은 일상으로 짜릿한 일탈의 갈증을 달래는 것이다.여행 전 비운 냉장고를 평범한 '집밥' 재료들로 다시 채웠다.두부, 콩나물, 호박, 당근, 감자, 양파, 대파 등등.1. 들깻잎전이건 여행 후가 아니라 여행 전 마지막으로 먹은 음식이다.냉장고를 정리하고 떠나려는데 남은, 냉동실에 얼릴 수도 없는 들깻잎 몇 장.샐러드를 만들고 .. 2024. 9.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