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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푸틴2

추억의 독서 3 2. 사라예보 사건 『거꾸로 읽는 세계사』의 2장은 사라예보 사건이다. 1914년 6월 28일 열아홉 살의 세르비아계 청년 가브릴로 프린치프는 사라예보를 방문 중인 오스트리아 - 헝가리제국의 황태자 부부를 총으로 암살한다. 이 사건은 다양한 민족·종교·문화가 어지럽게 얽힌 발칸반도의 사회적·정치적 갈등을 배경으로 여러 단계를 거쳐 '국제전', 즉 제1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된다. (유럽의 역사는 내게 너무 복잡해서 헷갈린다.) 프린치프가 오스트리아 황태자를 쏘지 않았다면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그것은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조금만 낮았더라면 세계 역사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말과 같은 우문일 것이다. 대학 신입생 시절 읽었던 E.H. 카아의 『역사란 무엇인가』는 이렇게 가르쳤다. "역사에서 운이나 우연을.. 2022. 9. 26.
라스푸틴의 귀환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발발하였다. 전쟁 초기에 독일군과 전투에서 사기가 높았던 러시아군은 개전 1년이 지나지 않아 수세에 몰리기 시작했다. 1915년 전반기까지 러시아 군대의 전사자는 151,000명, 부상자는 683,000명, 포로가 된 병사가 895,000명에 이르렀다. 국내 행정이 엉망이어서 군수물자를 제때에 공급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러시아의 궁정은 라스푸틴의 '검은 힘'의 결정적인 지배 아래 철저히 농락되고 있었다. 라스푸틴은 황제와 황후 - 특히 황후를 자기 손아귀에 움켜쥐고 있었다. 라스푸틴의 기도로 자신의 아들의 생명을 유지시킬 수 있다고 믿으면서 황후는 그녀의 모든 희망을 라스푸틴에게 집중시켰고 라스푸틴을 연모(戀慕)와 같은 감정으로 대했다. 하여 라스푸틴이 온갖 음탕한 짓과 .. 2016. 10.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