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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2

내가 읽은 쉬운 시 140 - 천상병의 「술」 충남 당진시 신평면에 있는 신평양조장에 다녀왔다. 신평양조장은 1933년 이래 3대째 막걸리를 빚어온 명가이다. 창업주의 뒤를 이어 김용세 옹이 양조장을 지켜왔고 지금은 그의 아들 김동교씨가 물려받아 함께 꾸려가는 것 같다. 2009년에는 청와대 공식 만찬 막걸리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오랫동안 한 가지 일에 매진해온 사람들의 의미있는 노력에대한 당연한 사회적 반향이겠다. 술을 처음 입에 대본 것이 언제였던가? 동네 술도가에서 아버지 심부름으로 술을 받아오다 골목 어귀에서 한두 모금 스릴있게 마신 것이 처음인가? 아니면 모내기나 벼베기 때 떠들석한 잔치 분위기가 좋아 새참을 따라갔다가 동네 어른들이 장난삼아 건네주는 술을 못 이기는 척 받아마신 게 처음인가? 그것도 아니면 명절 때 술을 거르는 어머니를 졸.. 2019. 9. 24.
승리의 막걸리 국가대표A팀은 아니라 해도 우리나라 축구가 아르헨티나를 이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후반전, 특히 초반의 몇번 아슬아슬한 순간에 가슴 졸여야 했다. 거기에 유난히도 길게 느껴지는 인져리타임이었다. 마침내 심판의 휘슬 소리가 울리고 나서야 아내와 안도의 하이파이브를 할 수 있었다. 승리 축하주 한 잔이 빠질 수 없었다. 비가 오는 날씨가 만들어주는 분위기는 또 다른 핑계였다. 감자와 마를 갈아서 섞어 전을 만들었다. 여느 때보다 노릇하게 잘 부쳐져 아내의 찬사를 받았다. 이승우의 멋진 골을 채널을 돌려가며 반복해서 보며 아내와 잔을 들었다. "우승을 위하여!" 2017. 5. 24.